사색의 미학(休) ㅡ 내면의 일기

사유 - 자각의 기쁨/말씀의 진리

공자 - 중용 16

풀.잎. 2010. 3. 2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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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七

 

子曰

  (舜其大孝也與! 德爲聖人,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순기대효야여! 덕위성인,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故大德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

  (고대덕필득기위, 필득기록, 필득기명, 필득기수)

  故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 故栽者培之, 傾者覆之

  (고천지생물, 필인기재이독언, 고재자배지, 경자복지)

  詩曰—[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가락군자, 헌헌영덕, 의민의인, 수록우천)

 保佑命之, 自天申之](보우명지, 자천신지)

 故大德者必受命 (고대덕자필수명)

[(순임금은 큰 효자이구나! 덕은 성인이고, 존귀함이 천자와 같으며,

부유하기는 사해를 차지하고 종묘에 잘 모셔지고, 자손이 잘 보존한다.)

이와 같으니 큰 덕은 반드시 지위를 얻게 되고, 반드시 그 녹을 받으며,

반드시 명예를 얻게 되고, 반드시 그 수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하늘은 만물을 내어서 반드시 그 재질에 따라서 발전시키는 것이니

심어진 것은 자라고, 기울어진 것은 넘어진다.

시에 이르기를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요

아름다운 덕 뚜렷하구나

백성과 사람들에게 잘하나니

하늘로부터 대가를 받는 것이다.

편안하게 도와주고 천자가 되게 하고

하늘이 스스로 되풀이 하는구나)

이러하니 위대한 덕을 지닌 자는 반드시 하늘의 명을 받느니라.]

 

故大德必得其位~ 傾者覆之:

순임금은 큰 효자구나

어찌 알 수 있는가?

덕이 있음을 보고 알며

존귀함을 보고 알며

부유함을 보고 알며

종묘에 잘 모셔진 것을 보고 알며

자손이 잘 보존함을 보고 안다.

 

德은 만가지 복의 근원이란 말씀이고 그러한 덕은 孝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치는 자연을 관찰하여 나왔으니 심어진 것이 자라고 기울어진 것은 넘어지는 법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강조하자면 깨달음이란 인간을 연구해서 얻는 것보다는

만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앎을 자세히 하는 것이 쉽다는 것이다.

공자도 콩 심으면 콩 나고 기울어지면 반드시 넘어진다는 이치에서 덕이 있으면 만복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콩 심은 데는 콩 나고 기울어지면 넘어진다는 것은 불변의 확고부동한 진리이다.

그와 같이 덕이 있으면 만복이 오는 것도 불변의 진리이며 확고부동한 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은 덕이 만복의 근원이라는 것이 왜 확고부동한 진리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유한자는 모두 도둑놈들 같고

권력자들은 모두 사기꾼 같고

그러하니 덕을 잘 알려 하지 않으며

내가 덕이 있는 사람이 되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일러 덕이 있는 사람이라 칭할 뿐이다.

물론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덕 있는 사람도 비난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덕 있는 이가 얼마나 많은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덕이 만복의 근원임을 잘 이해하지 못할까?

德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자신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은 마음이 한정 지어졌다는 것이고

마음이 한정 지어졌다는 것은

행에 한정이 지어지는 것이요 곧 덕이 작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덕은 이러이러한 것이라고 한마디로 한정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 사이의 마음을 잘 알면 인덕이 있는 것이다.

돈의 흐름을 잘 알면 돈덕이 있는 것이다. 

학문에 깊이가 있으면 학덕이 있는 것이요

재주에 이치가 밝으면 재덕이 있는 것이다

 

오늘 내가 웃는 것은 네 덕이며

네가 오늘 행복함은 내 덕이다.

오늘아침 따뜻한 밥 아내 덕이며

아내의 편안함 내 덕이다.

기업의 성공은 노동자 덕이고.

노동자의 일자리 업주 덕이다.

국가의 부흥은 국민 덕이고

교육이 실현 됨은 선생 덕이다.

자연의 푸르름 날씨 덕이요

기쁜 우리 소풍날 자연 덕이다.

 

순임금의 大德이 孝로부터 비롯 됨은 무슨 이유일까?

덕의 길을 아는 데는 효만한 것이 없다.

왜냐하면 효는 윗사람과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평등한 친구관계라면 싫으면 안 만나면 그만이려니와 윗사람과의 관계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하기에 연구해야 내가 편해지는 것이다. 또 친구와의 관계는 수평관계라 일방적이지 않지만

윗사람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연구해야 그것을 잘 대처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친구는 아는 바가 비슷하여 대하기가 쉬우나 어른은 많이 살아본 분이니 내가 말해도

씨도 안 먹힐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러니 연구하게 되며 어른들의 지혜를 자연히 깨닫게 되니

나이는 젊지만 지혜는 어른이다 이러하니 어찌 덕에 어둡겠는가? 

즉 삶의 관계 중에 가장 어려운 관계가 효인 것이다.

그러하니 그 어려운 효를 잘한다는 것은 이치를 깨달음이 깊다는 것이요

깨달음이 깊으니 덕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하니 세상의 일이 잘 풀리는 것이요 콩 심은 데 콩 나오 듯 만복이 깃들 것이 명약관화 하지 않은가?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 지혜가 크는 것이니 덕은 치열한 생존경쟁의 산물이다.

 

그러나 잘못 된 효가 있으니 연구하지 않고 참는 것이다.

싫어도 만나야 하고 일방적인 관계이고 지혜도 딸리니 어쩔 수 없어

그냥 참는 것을 효로 이해한다면

이것은 화병만 생길 것이요

윗사람에 대한 분노만 쌓일 것이니

덕은커녕 악마의 얼굴이 될 것이요

박복한 인간이 되는 지름길이다.

 

효자란 시련을 뚫고 당당히 승리한자에 대한 칭송의 말이다.

부모에게 잘하여 효자소리 듣고 사는 것이 좋은 것이라서 해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복을 받고 싶으니 덕을 알아야 하고 덕을 알자니 효자가 되야 하며

효자가 되자니 가장 어려운 관계인 윗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히 해야 하고 원만히 하자니 연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이세상에 효자 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질 것이다.

효를 인간이면 누구나 마땅히 해야 하는 도덕으로만 이해하고

안 해도 이세상 사는 데에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교육시키는 현실에서는

누구도 효자가 되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생각하며 산다.

“너 참 효자구나” “저 사람은 참 효자구나”

속으로 생각하기를

‘어리석은 사람들 나도 사람이니 효는 해야 하지만 안 해도 나의 삶과 무관한데

그 어렵고 귀찮은 효는 왜 하나?’

물론 이러하고도 잘 살 수 있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

그러나 불효자가 잘 되는 이치가 이세상에는 존재하지 아니하니 의심되면 주위를

살펴보라 적어도 3가족만 살펴보라 불효자가 행복하게 사는 경우 있으면 효자 되지

말아라 나의 행복과 무관한 일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없으면 부지런히 효를 행하라 비록 어렵지만 나의 행복에 지름길이다.

 

Cf) 一卽一切 多卽一(일즉일체 다즉일)

    一味塵中 含十方(일미진중 함시방)

[하나가 곧 많은 것이요 많은 것이 곧 하나이다. 하나의 티끌 중에 온 세상이 함께 있네]

의상대사의 글이다.

덕은 한 가지로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했다.

이러한 이치를 의상대사의 위문장의 뜻으로 풀어보자

말이 어렵고 심오한 것같이 보인다.

옛날 말이요 한자 이기에 어려운 것이다.

또한 이 글을 설명하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설명하니 듣는 우리는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이 말을 멋있게 설명하여 자신의 유식을 뽐내려면 어렵게 설명하게 될 것이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禪師(선사)의 말이 어려울 리가 없다

우리 보통사람 보라고 쓰신 것인데 어려울 리가 없다.

그저 옛 사람이 옛 사람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서

지금 우리말과 표현이 다른 것이다.

물론 심오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치이다.

알기는 알되 분명하지 못하거나 두루 알지 못하여 말로만 이해할 뿐 마음에

깨달음이 오지 못한 것이라서 행으로 이어지지 않을 뿐이다.

 

하나 중에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식이 학교에 갈 때 인사한다.

“어머니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이 말은 하나 이지만

 

 이 말은 수업 시간에 졸지 않겠다는 말이며

 학교에 가면서 사고 나지 않게 조심 하겠다는 뜻이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겠다는 뜻이고

 학교 갔다 오면 맛있는 거 해놓으란 뜻이며

 집에 왔을 때 어머니께서 집에 계셨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길거리에 보이는 간판에 ‘아름다운 머리’라는 미용실 간판은 하나이지만

우리는 머리를 아름답게 할 자신 있다는 말이며

친절히 모실 테니 들어오시라는 말이며

나 돈 많이 벌고 싶다는 말이며

돈 벌어 내 자식 키워야 한다는 말이며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이다.

 

여자들은 이 이치를 아주 잘 아는 것 같다.

 

남자에게 여자들은 한 마디 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리고는 다음부터 짜증을 내며

나는 분명히 말했는데 왜 모르냐고?

남자들은 어리벙벙 되물어보니

도대체 무슨 말을 했었느냐고

나는 나의 마음 다 말했다고

그 뜻을 아는가 모르는가는

나의 잘못 아니고 네 탓이라고

지금 내가 배고픈지, 목이 마른 지

무엇을 갖고 자 하는 것인지

다 알아서 지금 즉시 이뤄달라고

나는 분명히 말했다고 사랑한다고

그 말은 나의 모든 마음이라고

그러니 순간순간 나의 마음을

한 순간도 놓치지 말아달라고

다 알아서 그때 그때 이뤄달라고

하나 속에 모든 것이 함께 있으니

나는 분명 당신께 말을 했다고

어리석은 남자들은 당황을 하여

도대체 여자들은 왜 이러는가

귀신 아닌 날 보고 어찌하라고

사랑한단 한마디로 어찌 알라고

여자들은 지혜로워 말을 아끼니

나는 당신 사랑한단 한마디 말에

자신이 원하는 것 모두 담고서

이 후로의 잘못은 남자 탓이다.

어리석은 남자들은 알지 못하고

여자에게 휘둘려 당황만하고

하나 중에 모든 것 있음을 몰라

오늘도 연애 사업 실패만 한다.

 

사람들은 치아를 보면 그저 치아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치과의사니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치아에는 그 사람의 성격도 있고

건강도 있고

행복도 있고

나이도 있고

직업도 있고

재산도 있고

습관도 있다

        산도 있고

        물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벌레도 있고

        세모도 있고

        네모도 있고

        동그라미도 있다

 

하나는 하나만이 아니요

하나이며 많은 것이 같이 있음이니

덕을 이해함도 이와 같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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