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미학(休) ㅡ 내면의 일기

사유 - 자각의 기쁨/말씀의 진리

공자 - 중용 14

풀.잎. 2010. 3. 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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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五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군자지도, 피여행원필자이, 피여등고필자비)

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처자호합, 여고슬금]

兄弟旣翕, 和樂且耿 (형제기흡, 화락차경)

宜爾室家, 樂爾妻孥] (의미실가, 낙이처노)

子曰

[父母其順矣乎!]

[군자의 도는 비교해보면 먼 곳을 갈 때도 가까운 곳에서부터 감과 같고

높은 곳을 오르려 해도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

 

시에 – (처자와 잘 화합함은

       거문고 타는 것과 같고

       형제가 서로 따르면

       화락하고 또한 밝아진다.

       마땅히 이와 같이 집안이 되어야

       처와 자식을 즐겁게 할 것이다.)

공자가 말씀하시되

[부모가 기꺼워할 것이다.]

 

비상시가 아니라면 나라를 잘해보려는 정치가도 만인을 위해 사업을 일으키는 사업가도

사회를 바로 하고자 뛰어다니는 시민 운동가도 모두 그 가정을 바로 하고서 여력이 남을 때 해야 할 것이다.

길을 감에도 가까운 곳에서 길을 바로 들어서야 목적지까지 순탄히 가는 것이니

가정을 바로 하지 않고 사회를 위한 위대한 일을 한다 함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이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사실 자세히 분석하면 가정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태반이니

만약 가정만 제대로 화목해도 그 많은 정치가 시민 운동가 사회 사업가는 불필요해질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 해도 최소한 그 부부의 금슬이 좋아야 가능하다 하니 진리에 동서가 없음이다.

 

또 하나 심각히 고려할 사회 문제가 있으니

개인주의 사상으로 인한 가정파괴 현상들이다.

처음에는 핵가족화 하더니 조금 살아보고 싫다 하여 이혼율이 증가하며

이제는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총각 처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단위 중에 하나인 가정의 수가 적어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회 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반드시 개인의 삶을 파괴하게 될 것이고,

사회의 건전성도 유지할 수 없게 하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모습으로 사람의 생각이 변해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편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왜 편하게 살고 싶어졌는가?

자신의 몸을 기준으로 생각을 지어가기 때문이다.

왜 자신의 몸을 기준으로 생각을 지어가게 되었는가?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왜 생각하기 싫어졌는가?

생각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왜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는가?

교육자들이 무식하고 무책임해서이다.

교육자들은 왜 무책임해졌는가?  

정치가들이 무책임한 자를 높은 자리에 임명해서이다.

 

이 연속적 원인 중에 하나만 제대로 되어도 우리는 현대사회의 심각한 병 하나를 치유할 수 있다.

원인이 이렇게 꼬리를 무니 아무 대책이 없다 하지말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우리 본인부터 고리의 매듭을 풀어가자.

 

질문자: 우리는 왜 사는 것인가?

독신주의자: 행복하기 위해서다.

질문자: 결혼을 하는 것과 혼자 사는 것은 어느 것이 행복 할까?

독신주의자: 물론 혼자 사는 것이다.

질문자: 왜 그러한가?

독신주의자: 나는 내 맘대로 되지만 남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질문자: 당신은 자신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독신주의자: 그렇다.

질문자: 당신은 이 순간부터 영원히 행복하고자 하면 바로 영원히 행복해지는가?

독신주의자: 그렇지는 않다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심심하고 때로는 괴롭다.

질문자: 당신은 가고자 하면 바로 몸이 일어서며 자고자 하면 바로 잠이 들며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고 맘 먹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열심히 공부가 되는가?

독신주의자: 아니다. 때로는 잘 되고 때로는 잘 되지 않는다.

질문자:  때로는 되고 때로는 되지 않으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독신주의자: 그렇다 내 마음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데 하물며 남은 어떻겠는가?

질문자: 네가 말하는 남은 네가 원하면 항상 거절하는가?

독신주의자: 아니다 때로는 들어주고 때로는 거절한다.

질문자문자: 당신은 아끼는 물건이 있는가?

독신주의자: 그렇다 내가 받은 선물 중에 만년필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매우 아낀다.

질문자: 당신은 좋아하는 동물이 있는가?

독신주의자: 그렇다 나는 애완견을 키우는데 우리 집 개를 나는 좋아한다.

질문자: 당신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독신주의자: 결혼까지는 몰라도 애인은 있다.

질문자: 만년필을 좋아하는데 힘든 일이 있는가?

독신주의자: 별로 없다 잃어버리면 속상하겠지만 물건을 좋아하는데 힘들게 뭐 있겠나.

질문자: 애완견을 좋아하는데 힘든 일이 있는가?

독신주의자; 애완견은 나에게 반대하는 경우가 드물고 나를 무시하는 경우도 없고

 항상 나에게 복종하고 내가 최고인줄 아니 힘든 일은 적다.

그러나 가끔 아프고 해서 신경을 써야 하고 똥도 싸고 할 때가 있어 귀찮을 때도 있다.

질문자: 전혀 귀찮게 하지 않는 만년필과 조금이라도 귀찮은 애완견과

둘 중에 하나를 잃으면 어느 때 더 슬프겠는가?

독신주의자: 당연히 마음을 더 많이 나눈 애완견을 잃었을 때이다.

질문자: 애완견보다 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애인이 나를 알아 줄 때가 더 좋은가?

애완견이 나를 알아 줄 때가 더 좋은가?

독신주의자: 물론 애인이 알아 줄 때가 더 즐겁다.

그러나 그 즐거움을 얻기 위해 해야 하는 고생이 너무 크다.

질문자: 그러면 당신은 만년필도 없는 좋아할 것이 없는 곳에 가서 살면 제일 행복할 것 아닌가?

독신주의자: 그 것이 사는 것인가? 차라리 죽은 것과 같지 아니한가?

질문자: 그러하다 그러하다. 비록 사람과 사는 것이 만년필 보다 애완견 보다 더욱 힘든 일이지만

사람이 사는 이유가 그것이다.

부모가 비록 몸이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람이 사는 이유이며 진정한 행복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사랑과 보람이 커지는 것

사랑이 크면 클수록 힘듦을 마다하지 않는 것 그것이 행복이고 사는 이유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함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얻는 것이 더 행복함이니

그러하니 사랑 받는 자식보다 사랑하는 어미가 더 행복한 것이다.

행복하지도 않은데 피곤한 몸 일으켜 새벽 밥 지을 사람 없는 법이다.

힘들다 어렵다 미리 겁 먹지 말고 결혼해서 사랑 베풂이 진짜 삶이다.

 

서양의 자본주의는 개인주의를 그 바탕으로 하여 존재하며

우리가 서구화 되어가는 마당에 개인주의 사상이 만연함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사상이란 결국 인간들의 생각이며 모든 생각은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이다.

또 우리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이니 몸을 기준으로 일어나는

느낌에만 의존하여 삶을 판단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몸이 편한 것 찾는 자는 진실로 몸이 편해지는 법 연구하기 바란다.

진실로 몸이 편해지려면 몸만을 위해 살지 않아야 함을 알게 될 것이다.

몸의 편함 쫓아 끝까지 간 자가 바로 거지이지만 몸이 가장 괴로운 것 또한 거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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