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결을 닦으며
이름이 새겨진 획의 마디에서
미혹한 생을 생각한다.
호흡을 지니고 있는 부질없음의 반경으로
시침과 분침은 하루에도 열 두 번 만났지.
나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지점이란
초침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명상의 자태
모든 예술의 숨소리 추상어를 품고 있는
감성이 머무는 경계에서 감각의 언어를
지닐 수 있었던 촉각의 스침
한 걸음 멈출 수 있는 곳에서
세상을 품을 수 있었던 시간으로
채워졌음을 기억하려 한다.
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허물 외형적인
삶이 회의적인 세계였기 때문일까.
숨결이 흐르는 내면의 세계
진정한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되풀이하는 어제와 오늘 사이에
무엇이 있어야 했는지.
사색의 가치를 찾는 지점
숭고함은 어디에서 오는가였지 싶다.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잊지 않기 위해
가슴에 필터 하나 지니는 일
어제를 걸러 내고 오늘이 새롭게 잉태하는
곳에 심장과 맥박의 박동 수치를 진맥할 수
있는 스스로 다짐 안에서 생각이 여물 때
혈관을 타고 흐르는 따스한 느낌을 짚어 본다.
생의 성분 속에서 숨을 고르기 위한 구원의 길
어디론가 향해서 나아갈 때 정립할 수 있었던
매일 흐트러진 자리를 다시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속에서
찾을 수 있었지 싶다.
부족한 듯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축복이 되어
다가올 때 감사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비결 안에서 앎이란 오늘을 다시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기억의 단편들이
찾아와 내 안에 자리를 잡고 앉는 날
지상에서 흘린 내 눈물의 흔적
마음을 어루만지는 한편으로
새살이 돋아야 할 자리
상처로 얼룩진 반경이었음을 알아차린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의 형태를 빌어
끝이 아닌 구원의 연속 허무를 알게 하는 곳에
신은 인간에게 고독을 주는
까닭의 근원을 지니고 있었다.
마음의 결 생성의 흐름 화음에서
나 자신을 만나는 길
삶의 길목 어귀에서
바람 한 점 넣은 심층 안으로
무게를 비워내고 다독이는 손끝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하루를 짓는 자리
이해를 구하는 곳에 극복의 차원이 있었던
인간의 완성 의미를 오늘도 묻는다.
거듭거듭 새롭게 태어나는 곳에
나를 다시 두기 위해서.
2012. 7. 20. 풀잎
풀잎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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