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미학(休) ㅡ 내면의 일기

사유 - 자각의 기쁨/말씀의 진리

삶의 여백

풀.잎. 2020. 11. 21. 01:36



 

 

 

 

삶의 여백  

말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 말을 해야 하고
듣는 사람은 진심으로 그 말에 귀 기울어야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진정한 만남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 세계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무언가 또는 누군가와의 접속에 집착하는 요즘 인터넷을 이용해
두 사람 혹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수많은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이 때 감정 교환은 없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한 간접적인 접속일 뿐 직접적인 접촉은 아닙니다.

간접적인 접속은 어디까지나 일방적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이 오고 갈 수 없고 비인간적입니다.
접속과 접촉은 다릅니다. 접속은 간접적이고 일방적입니다
그러나 접촉은 직접적이고 상호간의 만남입니다.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고 눈길을 마주하고
목소리를 듣고 분위기를 함께 공유합니다.
접촉을 통해서 인간의 정이 오갑니다.
이와 같이 접촉은 인간적입니다.

컴퓨터의 네모난 화면 안에서 주고 받는 정보는 이 시대의 편리한 수단일 뿐
그러나 여기서는 인간의 냄새를 맏을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차디찬 기계 장치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생명체는 아닙니다.
과다한 정보는 공해입니다.
왜냐면 정보가 사람의 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간의 덕인 참고 기다릴 줄 모르게 됩니다.
편리하고 빠른 기계 장치에 의존 하다 보니 즉석에서
해결하고 끝내야 하고 참고 기다릴 줄 모릅니다.

이 때의 그는 자기 자신이 영혼을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정보 매체가 중요한 것인지
자기 자신이 중요한 것인지
가치 판단이 필요합니다.

매체 앞에서 쩔쩔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참고 기다릴 줄 몰라 하는 것
뭐든 즉석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
이것은 영혼을 지닌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고 태도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한낟 생활의 도구에 존속 되어서
본질적인 삶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요즘 세태입니다.

사람답게 살려면 안으로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바깥 현상에만 팔리지 말고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고 살 것인지
스스로에게 거듭거듭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친구와의 살뜰한 우정을 지속하려면
한동안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정다운 사이일지라도 늘 한데 엉켜 지내면 이내 시들어지고 지겨워집니다.

좋은 친구란 만날 때마다 셔로의 우정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면 친구든 내 자신이든 어제의 그 친구가 아니고 어제의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
오늘의 친구는 새로운 친구
새로운 우정이 시작되어야 만남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립고 아쉬운 삶의 여백이 필요합니다.
꽉 찬 포만 상태는 죽음의 상태입니다. 아쉽고 그리운 삶의 여백이 필요합니다.

그리움이 고인 다음에 친구를 만나야  그 우정이 살뜰해 집니다.
친구 사이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사이가 그렇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아는 과다한 정보는 공해란 말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그래서 아는 것이 오히려 걱정을 끼칩니다. 식자우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명의 연장을 알맞게 활용할 줄 알면 유익하고 이롭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너무 매달리거나
그 소용둘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그것은 해롭습니다.

그것은 문명의 흉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적당히 자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현재의 우리들은 그 덕이 모자랍니다.
넘치는 것은 모자란 만 못합니다.
그리고 성형의 시대에 예뻐지려면 뜯어서 고칠 것이 아닙니다.
얼굴이란 무엇입니까?
그 사람의 업의 모습입니다 (얼의 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얼굴로 들어내는 인생의 이력서입니다.

예뻐지려면 얼굴을 꾸밀 게 아니라
예쁜 짓을 해야 합니다.
자기 얼굴을 가지고 살면 됩니다.
덕스럽게 살면 덕스러운 얼굴로
착하게 살면 착한 얼굴로
예쁜 짓을 하면 예쁜 게 축적되어
예쁜 모습이 겉으로 드러납니다.

우리가 순간순간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 필름처럼 찍힙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일들은 우리 인생의 필름에 내장되어 잠재의식을 형성합니다.
이 잠재의식이 어떤 상황을 만나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한 그대로 현실적으로 재현이 됩니다.
이것이 업의 파장 카르마의 파장입니다.

인간의 마음의 구조 ( 네 가지 )
감수 작용 ( 전오식 )
분별 작용 ( 육식 )
자기를 지키는 본분 ( 칠식 ) 말나식 , 자아의식, 애고,
생명활동의 근원 (팔식 ) 아뢰야식 , 종자식(씨앗)
인간 생활의 근원 종자식 그 씨앗이 다음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씨앗이 됩니다.

이 씨앗이 어떤 상황에 이르면 현실적으로 싹이 트고 움이 터 열매로 활짝 열립니다.
이런 것을 되풀이 하면 훈습되면 업장이 두터워져서 자기 의지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됩니다.

" 모든 것이 넘쳐 나는 오늘 같은 세상에서 제 정신을 차리고
자주적인 삶을 이루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관리를 해야 합니다. "

남이 한다고 다르지 말고 자기 의지대로 살 줄 알아야 합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
내가 이런 일을 해서 행복할 것인지
불행할 것인지 그것이 답이에요.

" 순간순간을 살지만
순간에 속지 마세요 "

우리는 이 풍진 세상을 살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말하고 산다.
그렇게 되면 내가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지 못하고
세상의 흐름에 실려 떠내려가는 표류하는 실정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본질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될 수 있는대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곡 할 말만 아껴 하고
시시한 생각을 제처 두고
삶의 본질적인 생각
그래야 남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고
자기다운 인간으로써 당당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법정 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 "

 

 

 

 

 

영혼의 속도

영혼의 지침서가 있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의 모습
지금 나의 모습
나 자신의 삶
영혼의 속도를 이끌 수 있는 무엇이 나에게 있는지.
공부를 하면서 나 자신의 마음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 중심의 추를 갖추어 보는 시간에 앉아 본다.

삶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논하기 전에
먼저 지녀야 할 그 무엇의 중심 추
그것이 나에게 현재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의 영혼이 나에게 머물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 자신과의 소원해진 거리에는 진정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내 마음에 들 때
나의 내면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알고
그 진정성 안에서 나를 만날 때
그곳에 행복의 다른 말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에
나의 영혼이 나에게 머물 수 있는
안식의 휴가 되기 때문이지 싶다.

내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바라기
이전에 나의 진정성을 묻고 있지 싶다.

2020. 11. 21. 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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