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공.부.하.기.
개경게 (경을 펼치다 연다)
(무상심심미묘법)
위없이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이여.
(백천만겁난조우)
백천만겁 지나도 만나기 어려워라.
(아금문견득수지)
내가 지금 듣고 보고 지니게 되오니.
(원해여래진실의)
부처님의 참된 뜻 이해하게 하소서.
나는 왜 가부좌를 하고
깊은 밤과 새벽의 여운 사이에서
금강반야바라밀경 독송을 듣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질문이 있을 때
내 마음 안에서 흐르는
오랜 기억과 함께 익숙함으로
전해지는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평안한 목탁 소리와 함께 거니는
기억 속의 어떤 발걸음이 있지 싶다.
한 해를 또 이렇게 보내게 되는구나
하는 아쉬움을 공부의 차원으로
어떤 기원을 담아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의 영역에 조금이나마
전해지고 싶음이지 싶다.
2024.12.20.풀잎.
경의 명칭과 유래
금강경의 정식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시작할 때 경의 명칭을 정할 때 끝나고 나서
경의 이름이 세 번 나온다. 이름으로 시작해서
이름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만큼 이름을
귀중하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의 사물은 이름 짓기 전부터 있었을
터이지만 일단 이름이 지어지면 인간이 그런
이름을 가지고 사물을 다루어 나간다.
그래서 노자는 "천지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름이 없었고 이름은 만물이 낳는 어머니"
라고 했던 것 같다. 일단 이름이 지어지면
이름과 사물은 일치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인긴 세상에서는 이름이 사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공자는
이름을 바로 잡는 것. 다시 말하면
"임금은 임금다우며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다우며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는 것" 을 다스림의 요체라고 했다.
그래서 선비는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금강경은 부처님이 설하시고 이름을
지어 주시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
부처님이 지어 주신 이름이니 그 이름에
따라 이름에 걸맞게 받들어 지녀야 하는
것이다. 경을 공부하는데 이름은
매우 중요하다. 이름과 문자에 얽매이면
안 되지만 이름은 강을 건너는 뗏목과
같은 것이다 강 너머 저 언덕에 있는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하기 까지는
부처님이 정해주신 이름에 의지해야 한다.
이름은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타고 갈
뗏목이며 배인 것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경이란 이름은 경의
핵심을 요약해 놓은 이름이니까
"금강반야바라밀경" 하고 소리 내어 염송하면
금강경을 한 번 읽는 것과 공덕은 다르지
않다고 한다. 경의 원본은 물론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으니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자 문화권에서는
구마리습의 한역본을 중심으로
오랜 동안 공부해 왔다.
이 책에서 공부하는 독송용 금강경을 펴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는 경의 이름이 나오고
다음에 요진 삼장법사 구마라습이 왕명을
받들어 번역함이라고 쓰여 있다. 이 경의
산스크리트어 이름은 바즈라 체디카
프라쥬나 파라미타이다. 바즈라는 금강이고
체디카는 무엇이든지 자를 수 있다는 뜻이다.
나습은 이를 합하여 금강으로 번역했지만
당의 현장은 체디카의 듯을 살려
능단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고 번역하였다.
금강은 가장 강한 것을 상징하며 물질 중에서
금강석 즉 다니아몬드로 표시된다. 금강으로
번역하지만 바즈라 체디카는 벼락같이 단숨에
잘라 낸다는 뜻에서 벼락으로도 상징되고 있다.
막스 뮐러가 이 경을 다이아몬드 스트라로
영역한 이후 금강경은 영어권에서 다이아몬드
수트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긍강경의 고전적 영어 번역본을
낸 에드워드 콘제는 바즈라 체디카의 의미를 꼭
금걍경으로만 한정시킨 이유는 없다고 하였다.
다만 금강은 물질 세계에서 가장 단단하고
무엇으로도 깨드릴 수 없으며 동시에
무엇이든 뚫고 부술 수 있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금강으로 비유한 것이다.
금걍경 역시 이 세상에서 어떠한 견해와 교법이나
사상으로도 깨드릴 수 없으며 어떠한 잘못된
견해나 사상도 분쇄할 수 있는
제일 수승한 경전이다.
보석 중에 보석이라는 다이아몬드와
같이 빛나고 가장 귀중한 경이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금강은 무엇이나 단번에
자를 수 있는 기능을 가졌고 빛을 발하는
외양을 지녔으며 무엇으로도 파괴될 수
없는 본질을 지니고 있다. 경은 이 세가지
요소를 다 갖추고 있으므로 이 경 앞에
금강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이다.
스승 백성욱 박사에 의하면 다이아몬드의
원소 기호는 6번 C로서 숯과 똑 같은
탄소라고 한다. 그런데 탄소에 수십만 볼트의
전류를 단번에 흐르게 하면 탄소가 다이아몬드로
변화된다. 강철과 같은 단단한 것을 자를 때
쓰는 공업용 인조 다이아몬드는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스스로를 못났다고 여기는 사람도
용맹 정진해서 공부하면 다이아몬드
보석과 같은 귀중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함축해서 표현한 이름이라 하겠다.
반야는 산스크리트어의 프라주냐를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외래어를 한자의 음으로 표기해
왔는데 반야는 지혜를 의미한다.
지혜라고 변역하지 않고 반야라고
음역한 것은 불교의 반야와 우리가 생각하는
지혜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반야는 머리로 생각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서 저절로 인식되는
것이기 대문이다. 바라밀 역시 파라미타의
음역으로 일반적으로 건넌다는 듯으로
번역된다. 고통의 이 언덕에서 고통이 없는
열반의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다.
또한 파라미타는 완성으로도 번역된다.
경이란 부처님과 같은 성인의 말씀을 말한다.
그러니까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다이아몬드 같은 지혜로
고통의 이 언덕에서 열반의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방법을 일러주는 성인의 말씀
또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지혜의 완성에 관한
성인이 밀씀 을 뜻한다.
" 금걍경 공부하기 중에서 발췌 "
자신의 삶에서 쓸 수 있는 공부
최고의 공부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행복할 수 있는
공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 싶다.
2024.12.20.풀잎.
풀잎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