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 고전 평론가 ㅡ 글쓰기 그 통쾌함에 대하여.
세상의 많은 향수 중에
가장 향기롭다고 꼽히는 향수는
발칸 산맥의 장미에서 추출된다고 합니다.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서
장미를 따게 되는데요.
춥고 어두운 그 시간의 장미가
가장 향기롭기 때문이랍니다.
글쓰기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 장미처럼 진한 내면의 향기를
응축시켜서 딱 한 방울의 향기로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죠.
오늘 당장 일기장부터 꺼내 봐야겠습니다.
ㅡ 진행자 강다솜 아나운서의 메시지 중에서.
[출처] ㅡ MBC 사색의 공동체 스미다
고미숙 고전 평론가
ㅡ 글쓰기 그 통쾌함에 대하여 중에서 발췌
고미숙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글쓰기의 통쾌함이란 무엇일까.
살아 있으면 뭔가를 창조해야 돼요.
삶은 곧 창조예요.
창조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다 소외와 어떤 무료함 권태
아니면 삶에 대한
부정적인 사유에 휩싸이게 되거든요.
창조적 활동을 능동적으로
그냥 해나가는 게 가장 좋은 삶인 거죠.
그래서 글쓰기가 그런 창조 중에
가장 인간적인 창조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 글쓰기의 기쁨을
좀 누렸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책과 글쓰기에 대한 근원적인 생각
보통 글쓰기 책이란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글쓰기 기술? 문법?
문장 훈련? 이런 것을 주로 다루는데
저는 글쓰기의 존재론이라고 하는
세상에 다시 나오기 어려운
그런 책을 쓰고 있었던 거예요.
책 제목 ㅡ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전체 맥락 글쓰기의 존재론이죠.
읽는다 가 중요한 건 누구나 다 아는데
최근 떠오른 중요 키워드 읽는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아요 그런데
읽는다는 공감대가 확산이 되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쓰지를 않는다는 거예요.
읽으면 써라.
쓰기 위해 읽어라.
읽었으니 써라.
쓰기 위해 읽어라 명제를 바꾸면
사람들이 쓴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겠죠. 쓰기 위해서 읽는 것은
독서의 질과 밀도를 바꾼다.
내가 쓰는 존재가 되면
읽는 게 두렵지 않다.
그런데 읽은 다음에 쓰겠다고 하면
조금 어려우면 읽기 싫고
관심사가 아니면 읽기 싫고
나와 입장이 다르면 읽기 싫고
그러면 나는 평생 내 마음에 들고
나와 같은 입장만 읽고
내가 쉬운 것만 읽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쓰기 위해 읽는다
이렇게 바꾸면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개척을 해야 되죠.
내가 어려운 것
나와 의견이 다른 것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
이런 것을 읽으려고 하게 됩니다'
그래서 쓴다는 것을 앞에 둬야
읽기도 달라진다 느끼게 된 거죠.
인간은 왜 읽고 써냐 되지
그리고 읽고 쓴다는 것은 너무나
보편적인 활동인겨죠.
읽고 쓰는 것은 재능과 상관없이
존재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읽고 쓰기 위해 공부하라.
쓴다는 것에 강력한 의미 부여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기예
글쓰기는 보편적 활동이다.
알고 쓰는 만큼 내 삶을
내가 다스리고 조절할 수 있어요
우리 생리가 그래요.
성공했다고 해서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지는 않아요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아야죠.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려면
내 몸과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거기에 딱 기준을 부여할 수 있어요.
차서를 부여하라.
시간적인 순서와 공간적인 질서를 합친 말.
시공의 기준을 잡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리듬이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서 뭘 해야 되는지.
바로 아는 것 그러기 위해서
뭔가 마음을 다잡고 일상의 패턴을
조율할 필요 그것에 가장 졸은 것이
읽고 쓴다는 거죠.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생명은 에로스적
창조의 산물이에요. 누군가가 사랑해서
그 사랑이 생명을 창조하는 거죠.
그러면 생명력이 또 예로스예요.
우리도 에로스인 거죠.
에로스적인 생명력을 활발하게 움직여야
되는데 이것이 인간 본성과 가장 맞는 것
그것은 사유를 창조한다.
원천적으로 인간은 쓰는 존재인 거죠.
언어를 창조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원해야 한다.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사유의 패턴을 바꿀 계기를 상실한다.
차이를 생성한다.
언어는 피부보다 깊다 (니체)
사유와 신체가 융합하면
언어가 창조된다.
사유와 계속 접속을 해야
내 안에 언어가 떠다니는 것
무의식 안에 정보를 계속 맑게 유지하려면
그런 사유를 계속 융합시켜 줘야 해요.
그렇게 해서 내가 이상적인 사유를
끌어올려야 해요.
나의 개성이 드러나는 언어를 창조할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있는 거죠.
불멸은 쓰는 것이다.
쓰는 것이 불멸이다.
생명의 창조적 에너지를 충분히
써야 되는 건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미션이에요.
나를 춤만 하게 하는 일
읽고 쓰는 것이다.
책 : 신의 선물 ( 신이 있다면 )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쓴 글 중에
천국에 가면 어떤 선물을 받나?
책을 받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책을 평소에 읽던 사람이
책을 들고 갔더니 신 바로 옆에 있던
심판관들이 저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줄 것이 없어.
이미 천국의 선물을 벋았잖아.
책이란 그토록 고귀한 것입니다.
버지니아 울프 (1882~1941)
영국의 소설가 겸 비평가.
나에게 있어서 공부하는 즐거움과
배움의 행복이라는 범위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시간
마음의 힘이 될 수 있는 여지
들림이 많기에 담아 보았지 싶다.
2024.6.6.풀잎.
Chopin - Joie De Vivre(삶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