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능소화 열심히 살았다고 수고했다고 속삭여 주는 바람으로 피어난 세월 불혹이 넘은 길목의 담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생 너의 기백 내 숨결에서 흐르는 나이테 화려함 저물어 가기 싫어 입을 삐죽 내민 여름같은 강열한 태양 내 삶의 흔적이었다 이젠, 천천히 가자 시나브로 세월을 잡고 ..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11.08.01
목련의 꿈 목련의 꿈 목.련.꽃.이.슬.퍼.라. 하얗게 커다란 꿈 잎보다 꽃이 먼저 핀 화사한 의연 봄의 길목으로 허망하게 질 때 땅에 떨어진 하얗고 커다란 슬픔 잎을 틔우기 위한 아픔이었다. 2011.4.7. 풀잎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11.04.07
존재의 가벼움 존재의 가벼움 참 우습다 사람들이 존재의 가벼움이 참 서글프다 내 자신에게 수없이 찾아오는 행복 포용하지 못한 가난한 가슴이 내 생각 네 생각이 같을 수야 없지만 존재의 무게가 그립다 한쪽의 양지에서 흥청망청 또 다른 음지에서는 생과 사를 누비고 삶의 무게를 누가 정해준 것..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10.12.11
미명의 시간 미명의 시간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정갈하지 못한 내 눈에 보이지 않기에 타인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미명의 시간 자신의 뒷모습처럼 하루하루 상면하는 삶 내 마음이 나 자신으로부터 바로잡아야 할 삶의 중심이었다 보이지 않는 등 뒤의 세월 겹겹이 포장된 껍질의 무게를 걸치고 번..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10.03.18
새벽 명상 새벽 명상 똑같은 소주를 마시는데 사람들은 맛이 달다고 말한다. 난 쓴맛 때문에 한 모금 넘기는 것이 힘겨운데 내 체질 때문인가 했지만 그 이유를 이젠 알겠다. 인생의 깊이라는 것을 내 삶은 겨우 쓴 소주 한 모금 넘기지 못하는 엄살이었음을 땀을 닦아주는 삶을 치유하는 소주의 맛..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09.10.30
그리움의 유배 그리움의 유배 미지의 시간 마음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유형과 끝없는 배회 속에서 눈물이 시간을 잡고 흘렸던 집착이 지금은 절연상태 파괴할 수 없는 현실이 느끼는 의식을 정의할 수 없을 때 그리움이라 했을까. 결코, 시간이 나를 치유하지 못한 그리움의 기로 깨어 있는 의식이 아..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09.05.20
흔적 흔적 처음이기 때문에 그만큼 서툴렀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들 서툴렀기 때문에 진실했던 오늘 속에서 어제가 서툴렀던 것들 매너리즘에 빠져 버린 음울한 자학 빗속에서 지난날에 기대어 의미를 찾는 시간을 만지며 거꾸로 걷는다. 하루를 준비했던 여념이 없던 아침. 낯선 시..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09.04.26
회색빛 실루엣 회색빛 실루엣 로맨틱 롱 웨이브로 할까 내추럴 웨이브로 해볼까 볼륨 매직 스트레이트를 한지 오래된 긴 생머리 공복에 물을 마실 때처럼 마음에 묵은 상념 씻어 내고 저녁 어스름 같은 평화에 순종을 하고 싶은 가슴에 빈 의자 마리 로랑생은 그랬지 죽은 여자보다 더 가엾은 것은 잊혀..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09.04.09
겨울의 일기 (1~7) 겨울의 일기 1 오전 10시 30분의 청명한 공기가 쾌적한 안락으로 초대를 한다. 맑은 마음을 차려입고 식탁 의자의 중심에 청신한 공감을 맡겼다. 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끝내고 혼을 연마하는 시간 내면 깊이 적셔주는 밀크커피 한 잔과 선홍빛이 향유하는 고구마 하나 주홍빛이 감회하는 ..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09.02.13
반성 (1~7) 반성 1 정직한 언어가 흐른다. 성당에 앉아 있는 동안 내 옷이 아닌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했다. 어쩌면 지은 죄가 많아서가 이유겠지 싶었다. 조춘의 아침 같은 신부의 고운 얼굴과 하얀 웨딩드레스 문득 이해인 수녀님의 글방에서 뵈었던 문장이 스치는 것은 상명한 겨울 새벽처럼 간절.. 사색 - 내면의 일기/여운 2009.01.13